아이와 그림놀이

다시 보고 싶은 풍경.

annelife 2015. 10. 21. 04:14

만들기 작업.

보고 싶은 풍경을 망원경에 담자.

아이들과 작업을 시작하면서 모으기 시작한 재활용품.

상자 가득 쓰레기들을 모으는 기분.

그럼에도 쓸모가 있다.

일회용 커피컵을 두개씩.

나무 스틱. 버튼으로 사용할 작은 플라스틱들. 리본 끈. 투명 판

아크릴 물감. 유성 싸인펜등.

아이들에게 컵을 원하는 색으로 칠하게 한다.

컵에 물감이 마를 동안. 아이들에게 스케치북에 기억에 남은 풍경 혹은 제일 좋았던 장소를 떠올려 그리게 한다.

우리 하진이는 지난 여름 다녀온 캠핑의 추억이 가장 좋은 풍경이란다.

그래서 그곳에 묵었던 오두막집. 캠핑 의자와 모닥불 가장자기 호수가 조금 보이고,

비온 뒤 살짝 진 무지개를 그려 넣는다.

기억은 제법 훌륭한데, 사람은 여전히 쫄라맨.

아이 그림에 손대지 않고 말로 사람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 시키기엔 한계가 많다.

그래도 그게 지 실력이니... 그래 너가 가진 만큼의 표현으로 마음껏.

물감이 마른 후 글루건을 이용해 망원경의 몸체를 만들어 줄 동안,

아이들에겐 투명플라스틱 판에 스케치북에 그린 풍경을 싸인펜으로 그리게 한다.

하진인 한쪽엔 해가 있고 여우비가 내리는 무지개와 어두운 밤 캠프파이어 풍경을 그렸다.

작게 그리니 그래도 좀 낫다. 그래 작게 그려야 더 그럴듯해 보인다.

하준인 알버타의 토네이도를 본 후, 마구잡이 선을 난사한다.

불이 나는 풍경이라며 빨강으로도 긋고 바람이라며 파랑으로도 긋고

결국 선들이 지그재그 맘데로다.

암튼 오늘의 작업도 나름 아이들에겐 뿌듯한 즐거움.

그럼 또 담주에...

아... 늘 이 난장판의 마무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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