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
TV를 잘 안 보기 시작한 지가 좀 되었다.
대신 요즘 어린 친구들이 본다는 짤을 보곤 한다.
훨씬 짧은 시간에 빠르게 내용을 알 것만 같아서 쉽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시간도 내용도 관심도를 최대치로 한다.
트렌트가 될땐 뭐든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가 상당히 합리적이다.
그 덕에 나도 많은 짤들을 보고, 가만히 방구석에 앉아 돌아가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세상안에 나는 늘 여유롭고 관조적이다.
그러나 자신을 본다는건 ,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로소 적날히 드러난다.
아무리 많은 자가 수행을 하고 명상을 한들, 자기의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진 못하는 것 같다.
나를 피곤케 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제대로 보려 애써도,
사람들과의 관계안에서 부딪혀 나오는 실제적 내 모습보단 그리 적나라지 않다.
관계 안에서의 나야말로 날 보는 거울 속 자신이다.
올해가 거의 지나고 나름 모든 것들이 다 진정되고 평안함을 그저 감사히 고백하는데,
오랜만에 원치 않는 문자 하나, 희미한 기억 하나 , 뜻밖에 소식 하나에도
일상의 평온함을 감사하는 난 사라진다.
다행인 건, 그 속에 깊이 빠기지전 내 감정 소모를 덜 한다는 것,
내 문제와 타인의 문제를 더 늦지 않게 구분짓는다는 것,
부족하고 여전한 내 부분들은 빨리 인정한다는 것.
그게 참 다행이다.
어제 2015년 영화 "인턴"의 짤을 보았다.
그리고 오늘은 그 영화를 제대로 다 보았다.
내게 필요할 메세지를 원하며,
나에게도 그런 괜찮은 어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도 그런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지혜롭게, 겸손하고, 따뜻하게... 좀 그렇게 살고 싶다.
그리고 벤의 말처럼 'You are never wrong to do the right things.'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지 말고, 그것이 옳은 일이라면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