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단 잠.
밴쿠버의 불볕 더위가 아침 햇살과 함께 시작이다.
몇년전부터 캐나다도 폭염이니 열돔 현상이니,
에어콘이 없으면 견딜수 없는 날씨에 이동식 에어콘까지 동나는 그런 여름날들.
그늘 안으로만 가도 서늘해서 가디건을 챙겨 다니던 기억이 아직있는데…
봄과 여름이 되는 사이 나는 이사를 다 마치고, 아직 약간의 정리가 남았지만, 생활 할 만큼은 정돈되었다.
중고 가구를 사러 다니고, 칠하고, 수리하고, 물건을 재배치하고, 하루 하루가 길고 긴 날들로 지나가고있다.
올해 7월엔 여행을 가긴 어려워 바람을 쐬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하루 하루 밴쿠버 나들이로,
3일은 Youth VBS로, 이번주부턴 3주 Summer School로 가고 있다.
곧 조금 한가한 8월이 오겠지.
그땐 조금 더 여유있는 여름으로 지나갈것 같다.
이사한 집은 둘째 아이의 학교와 멀어져 2년의 ride가 필요해졌다. 지난 2년의 여유로운 생활을 뒤로하고,
시간에 매이는 패턴이 시작되어 아이들 남편 운전기사로 하루 시작과 끝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집을 좋아하는건, 주변이 조용하고,
식탁 창 너머로 보이는 큰 나무가 그림같고,
공간도 조금 더 여유로워져, 내 방도 생기고,
그 방은 아직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마음의 방향이 더 명확해지면, 새일을 시작할수 있는 마음도 가져본다.
교회도 엄청 가까워서 저녁 기도회 참석도 가볍게 마실가는 기분으로 다녀오고, 그 은혜로 몸의 힘듬은 감당이 되니, 감사와 충만함이 마음에 있다.
학교다 마치고 아이들을 데려오니,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에 몸이 좀 노곤해져서 낮 잠이 온다.
오랫만에 글 쓰는 중인데, 졸릴때 자야겠다.
잠시의 단잠으로 몸의 고단함을 채우는 것도,
슬기로운 하루 생활이 되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