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3

이른 아침 아들과 커피타임

오늘 모두 일찍 나가야 하는 상황에 등교까지 너무 긴 시간이 남은 둘째와 학교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아침 8시, 아무도 없는 카페에 앉아 아들에게 핫초코를 한잔 사주고, 나도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물끄러미 아이 얼굴을 바라보니, 아직은 아기 때의 앳된 표정이 흘핏 보여 사진 한 장을 얼른 찍었다. 요 근래 날이 아주 맑은 날, 아이 한명씩만 데리고 산책을 했었다.하루는 사춘기에 들어선 큰 아이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오는 길에편의점에 들러 슬러쉬를 사먹고,또 하루는 딸기 프라푸치노가 먹고 싶다는 둘째를 데리고 멀리 있는 스타벅스까지 걷고,오늘은 이른 아침 둘째와 조용한 카페에서 티 타임을 갖고,이 아이들은 나중에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햇살 좋던 날 엄마와 걷던 길, 자..

일상 Episode 2 2022.02.15

그런 하루

기억에 대한 단상. 2005년  2월 6일. 일기 어질러진 방을 뒹굴다손에 집히는 주전부리를 먹고,무심코 꺼낸 만화책을 읽다좀 심심한 음악을 듣는다.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그냥 잠이 든다. 오늘 내가 한 생각 나 참 해 본 일이 없네.나 할 줄 아는 일도 정말 없다.지금껏 뭘 하며 지낸 거니?어떻게 이렇게 그냥 보낸 걸까!!! 2016년  2월 9일 기억에 대한 나의 단상.소중하지 않아서, 잊어버린 건 아니다.소중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것처럼...간혹 너무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는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난다.나의 이런 기억이 누군가에겐 불편함을 주었으리라. 내 기억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지극히 나만의 관점으로, 왜곡되어 사실이 아님에도 마치사실처럼, 내 머리에 저장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불구하..

일상 Brunch 2016.02.18

추억은 방울방울

그럼에도 여전히 설렌다.2010년 11월 일기새삼 내 옆 사람이 꺼낸 사진을 보다옛 기억이 떠올랐다.누군가 나에게 섬 같다 말해 준 적이 있었다.그리고 자신을 바다라 불러 달라고 했다.섬.그리고 바다.무심코 꺼낸 흔적은기억을 가물가물 꺼내게 하고.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오늘이 그런 날이다.추적 추적 가을 비가 오는 날.그래서 뒤를 돌아보게 되는 날.추억은 방울 방울... 2015년 11월 15일  기억을 꺼내기 좋은 날.과거로 돌아가고픈 날이 있다.지금의 현실을 후회하고 회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나의 추억을 재현하듯, 떠오른 장면,음악,사연을 접하며 오래전 나로 이동하듯 그 감성에 사로잡혀 버릴 때가 있다.지난 주말 드라마를 보며 그랬다.응답하라.1988.그 시절,그 기억,그 풍경이 떠올랐다.그때..

일상 Brunch 201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