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 화단 정리를 하며 바닥에 흐드러지게 떨궈진 라일락을 잘라 꽃꽂이를 했다. 처음으로 돈주고 산 꽃이 아니라 내 집 화단에 핀 꽃을 꽃병에 꽂아 둔 것이 얼마나 기쁘던지 몇일 볼때마다 감격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젠 지인 분이 자기 집 정원 작약이 만개 할거라며 보러 오라고 보내 주신 작약 사진을 보다가 라일락 꽃들로 받은 감동을 다시 떠올려본다.지금은 꽃들이 피고 지는 시간. 이 화려하고 씁쓸한 5월의 마지막이 지나고 있다. 봄이 오는 계절,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상황에나비효과처럼 파동 크게 퍼지는 갈등을 접하고 바라보며 겨울 같은 봄을 보내니, 이제야 감정적으로 요동친 기분을 떨구며 나도 모르게 스며든 지친 맘에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아직 깜이 되지 못한 내 마음을 무조건 순종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