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봄방학 시작
어제 하루 온 가족이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 남편과 아이들의 방학 시작이
같아서 나도 그 덕에 느즈막히 이불 속의 안락함을
누린다. 그래야 7시엔 일어났지만……
오전 10시 우리집 남자들의 헤어컷을 위한
작은 이발소를 차린 후, 남편부터 작은아이,큰아이까지
간만에 한시간에 3명의 머리카락을 잘라준 후,
모두 치과검진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그 뒷정리를 하다가,
지난주 설교로 들은 땅에 뿌린 씨앗 말씀이 떠올라,
당장 우리집 화단 정리를 해야겠단 마음이 들었다.
내 작은 방 창을 통해 봄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서 올봄엔 예쁜 꽃도 작은 나무도 심어보자고
생각만 한 작은 앞 뜰.
가지치기 가위와 잡초 뽑는 툴을 가지고 시작한 정리가
한시간을 훌쩍 넘긴다. 이 작은 화단에 무슨 토끼풀과
민들레와 마른 가지들이 이리 많은지……
작은 박스3개를 채우고야 정리가 끝난다.
왼손 손톱마다 검은 흙이 가득 묻어 손이 검어졌다.
일한 손은 티가 난다더니……
정원관리용 장갑도 하나 사야겠다.
4월이 되면, 사계절을 버틸 작은 나무 한그루와
봄꽃을 심어 흙으로 잘 덮어줘야지.
화요일 아침.
아이들을 밴쿠버 KOSTA에 모두 보내고,
남편까지 출근시키니~
오늘 저녁까지 나는 점심도, 저녁식사도
준비할 필요가 없고, 라이드 나갈 일도 없고,
앞으로 삼일은 진정한 내 방학이다.
한동안 안부를 묻지 못한 동네 지인에게
우리집에 커피를 마시러 오라고 문자를 보내니,
다들 약속이……
내가 지인이 너무 없군.
그 덕에 원래데로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마치고도 9시30분.
정말 정말 조용하고 할일없고,
아무일 안해도 되는 종일이 여전히 내게 주어졌다.
오늘은 미뤄둔 책도 조금 읽고, 오랫만에 글도 적고,
그저 느슨히 남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마음정원 Mind Garden
3월부터 시작한 내 상담방 명칭이다.
정확히는 Mind Garden on the way with Jesus.
그 방에서 창밖을 내다볼때마다,
이 봄에 심을 나무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자라나줄지 그려진다.
이 봄이 그런 기대을 준다.
살짝한 설렘을 느끼게 한다.
모두에게도 이 봄의 마음이 누려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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