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일이다. 미리 준비한 꽃다발과 꽃가위, 수건 등을 챙겨 남편과 길을 나섰다. 출근길을 좀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차가 막힌다. 묘지까지 차로 40분 정도 거리인데, 한 시간이 지나서도 이렇게 길이 막히니, 사는 동네만 돌아다녀 출근길 교통량에 너무 무지했나? 멈추고 서다를 반복하다 멀리 사이렌이 보인다. 사고가 났나보다. 하이웨이 2차선을 막아선 소방차와 경찰차가 보인다. 큰 사고였다. 차 한 대는 거의 완파된 걸 보니 누군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을지도 모르겠다. 심한 멀미가 난다. 요즘 분주했고, 차도 오래 타질 않다보니 차안에 오래 있었다고 몸이 힘들게 느낀다. 하이웨이라 그런지 공기도 나빠서 창문도 못열겠다. 남편이 내 얼굴을 보더니,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지 조금만 참으란다.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