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2

아버지 생신

어제 아빠의 생신이었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생신 축하 노래를 불러드리라고오랫만에 건 영상전화 옆에서 울컥 눈물이 난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 자주하는 통화 목소리는 늘 그대로인것 같은데,새해 이후, 봄이 온 계절에 마주한 얼굴엔,내 스므살 기억 저편에 저장된 돌아가신 할어버지의 얼굴이 지금 우리 아버지의 얼굴에 가득 보인다.매일 난 나이 들고 있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더 늙어가시는 모습은언제가부터 좀 피하고 있다. 마주할때마다 깜짝 놀랄만큼 늙어가셔서마음이 넘 아프다. 오랫만에 손주들 얼굴 본다고 아침 식사 준비하시던 엄마도 전화기 가까이 왔다가 아이들 커가는 모습에 여러 마음이 드신 듯, “아이고, 내 강아지들~ 할머니가 넘 보고싶네.” 하시더니 훌쩍 가버리신다. 큰 아이는 할머니 눈물 난 얼굴을 ..

일상 Episode 2 2025.03.15

엄마와 전화통화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 한국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드리기. 처음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효도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어느새 그 전화도 아니었다면, 나는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 시간들을 버티었을까 싶다. 며칠 전 친정엄마와 이런 전화통화를 했다. 엄마 왈: 내가 티브이를 보는데, 어느 엄마가 딸이랑 마주 보며 대화를 하는데, 그 친정엄마가 그러더라. 미안하다고, 그때는 그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고, 그거면 다한 건 줄 알았는데, 그 딸이 자신을 자기 그대로 봐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울고, 그 엄마는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울더라. 내가 이 말을 지금 왜 하냐면, 생각해보니 나도 잘 몰랐던 거 같아, 너를 잘 입히고 잘하라고만 하면 네가 그대로 하니 된 줄 ..

일상 Episode 2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