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pisode 2

한 여름 안에서

annelife 2023. 8. 2. 02:06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된지 한달.
7월의 여름을 보내고, 8월이 되었다.
작은 아이는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수영 레벨을
패스하기 위해 매일 오후반 수영을 하며 노력했지만,
실패의 아픔을 경험하며 눈물을 흘렸고,
큰 아이는 써머스쿨을 등록해 3주 동안 매일 아침
3시간씩 운동하는 코스를 다닌다.
방학은 놀기 위한 시간인데, 왜 운동을 다녀야 하냐는 두 아들의 불평을 아침 노래로 시작하며,
하루 삼시 네끼를 준비하고 달래는 수고로움을
나는 담당하고 있다.
그 사이 사이, 아이들의 수련회, 캠프, 둘째 생일 파티, 교회 야유회, 그리고 작은 녀석의 친구네 강아지 돌봄까지 ㅎㅎㅎ 웃픈 여름의 중반이 지나고 벌써 8월.
그리고 이번주는 남편의 휴가.
우리는 집에서 자기 맘데로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각자 자유롭게 보내기.

큰 아이는 방학부터 유학생 초1 학년 아이의 버디를
한주에 2번씩 시작했다.
이곳 학교가 익숙하지 않는 아이에게 영어로 도움을
주는 역활로, 혹시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하진 않았는데, 해보겠다는 결정을 하더니
그 아이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큰애라고 해야 아직 만 13살, 한국이면 중1인데,
요즘은 짜증도, 분노도 적어지고, 해야할 일도
스스로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아이의 몸과 마음이 커가는 걸 매일 나도 느끼고 있다.
작은 녀석의 방학 계획은 여행 떠나는 친구네 강아지를 돌봐주는 일,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알기에 짧게라도 경험해 보라고 허락했는데,
완전 내 일이다.
강아지는 첫날부터 나에게 붙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는지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잠을 잘때도
내 곁에 있다.
덕분에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5번 강제 동네
산책과 아기 키우는 경험을 다시 겪는 중이다.
아직 어린 강아지라 트레이닝으로 집에서 피피, 푸푸를 하질 않는데, 오늘 새벽에 1시간 늦게 일어났더니,  
현관 앞 매트위 오줌을 싸놓았다. 강아지 패드도
찢어놓고, 강아지 나름의 시위!
아침 7시부터  현관 매트 빨고, 강아지 산책 돌고 와
발 씻기고 밥주니 8시.
또 하루를 길게 보내게 됬다.
난 그 덕에 식구 모두 자는 동안 성경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오랫만에 글도 쓸 여유가……

모든게, 감사다.
특별히 감사할 일은 없는데, 감사로 다 느껴지니…
진짜 감사다.

친구를 초대 한 생일파티🎂
새벽 산책에 동원된 작은 아들! 너의 일이다.
내 옆에만 붙어있는 또 다른 껌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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