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처음 휴가를 떠났다.
여행의 컨셉은 여유있게 널널히,
바쁘게 쫓기는 걸 싫어하는 나와 몸이 힘든걸 싫어하는 남편이 잘 맞는 부분.
번잡하지 않고 바쁘지도 않아야 하는 첫 휴가이다.
밴쿠버의 그리움이 있는 우리에게 BC.주안 펜틱턴으로 간다는 건 설렘이 있다.
벤쿠버의 삶이 돌아보기 싫을 만큼 힘들었던 기억에,
4시간만 더 가면 밴쿠버를 가볼 수 있는데,
펜틱턴까지 가는 8시간으로 충분하다고......
나의 지난 기억이 무디어지면, 그땐 밴쿠버로 여행을 가볼 수 있을까?
하늘과 가까운 알버타를 벗어나 점점 땅으로 발을 딛는 기분.
그건 두 곳을 모두 살아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 같다.
우선 산의 느낌이 다르다.
로키의 산과 하늘의 구름이 손을 뻗기만 하면 잡힐 듯한 느낌이라면,
레벨스톡을 지나는 부분에 이르러 점점 산 속 길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
그리고 드뎌 도착한 펜틱턴에 바다 같은 호수에 이르러선
붕붕 떠다니는 마음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마음이다.
이틀간 이곳에 찾아온 폭염을 경험하고,
마주한 펜틱턴의 여름 날씨.
B.C 주의 최고의 여름 휴양지
모두가 노년이 되어 살고 싶어한다는 이곳.
이 호숫가에 아침을 제대로 마주하니,
여기가 잠시 벤쿠버인가 착각을 한다.
그립다.
가끔 걷던 잉글리쉬 베이의 아침 풍경,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도,
높고 푸른 나무 숲길의 냄새도
여전히 나는 밴쿠버를 그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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