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Brunch

마음을 알아보는 건

annelife 2015. 10. 8. 05:49

진심을 대하는 자세

2011년 10월 7일 일기 중.

진심이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
마음을 볼 줄 모르는 사람과 통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노력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은  

마치 거짓을 진짜라 믿는 마음 같은 것.
이해하는 것이 직접 경험해야 진심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진심도 그걸 볼 수 있는 사람과
보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2015년 10월 7일

매주 수요일 아침.

화상채팅을 통해 캐나다인 영어 선생님과 공부를 한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행히도 영어 선생님은 친절하게 나의 말을 이해하신다.

내 짧은 영어로 나의 의도를 표현하는 것이 버거워

쉽게 넘어가고 싶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내 말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한 그녀의 배려가 늘 느껴져서,

나 역시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 애쓰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내 말이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상대의 진심은 느낄 수 있는데,

예전에 난 그 진심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어 했나보다.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내가 어려워하는 인간관계의 한 부분이다 .

내 마음은 이렇게 다 보이는데...

상대방의 마음은 알기 어려워서

마치 나만 벌거벗고 있는 듯한 기분에,

가끔씩 혼자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기억.

지금은 마음을 숨기며 살지 않아도 될 만큼이지만,

그래서 별로 힘들지 않아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은...

인간관계에 가장 기본이 되는 내 태도이다.

 

날이 어둑해졌다. 금세 어둠이 내린다.

이렇게 겨울이 성큼 다가서는 기분이다.

몇 년간 경험으로 이제 곧 눈이 내릴 것이다.

나는 비가 내리는 날, 창 밖으로 바라보는 비를 좋아하지만,

이곳은 가을이 가기도 전 눈부터 내린다.

그래서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겨울을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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